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를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.
오늘따라 낯설게도 주위를 자주 둘러보았고, 하필이면 푸른 장미가 눈에 들어왔고, 문득 엄마가 생각이 났다.
마침 호주머니엔 장미꽃 한아름 살 돈이 있고, 집에 돌아가면 엄마가 있다.
그래서 그냥 샀다.
엄마가 정말 좋아하겠다.
돌아가는 길이 너무 행복했고, 행복해하는 엄마 얼굴에 더 행복해졌다.
요새 내가 목적없이 길을 걸은적이 있었나,
주위를 여유로이 둘러본 적 있었나, 생각해보니 나를 행복하지않게 내몰았던 건 나 스스로였다.
문득 행복해지는 날이고,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다.
comments powered by Disqus